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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신문/2025.7.2.] 단독 변호사 창업기 (3) 사무실 인테리어는 '말 없는 마케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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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2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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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어디까지 해야 할까

 
개업을 준비하던 어느 날, 의사인 지인과 나눈 대화가 기억납니다. “우린 장비값만 수억이야. 너희 변호사들은 그냥 책상, 의자만 갖다 놓으면 개업 아니냐. 왜 걱정이냐.” 우스갯소리로 한 말이었지만 변호사 개업은 결코 간단하지 않습니다. 개원에 비할 것은 아니지만 인테리어만큼은 만만치 않습니다.


선배 개업변호사에게 인테리어 예산을 물었더니 “40평 기준 4000만 원이면 충분하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인테리어에 너무 힘주지 말라는 조언이었죠. 하지만 실제로 여러 군데 견적을 받아보니 6000만 원에서 1억 원까지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저는 최종적으로 약 6000만 원을 들여 40평 규모의 사무실 인테리어를 진행했습니다.


최근 변호사들은 인테리어에 점점 더 큰 비용을 들이고 있고, 거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수임 경쟁은 치열해지고, 개업 연차는 젊어지며, 마케팅은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의뢰인이 알아서 찾아오는 시대는 지났고, 이제는 의뢰인의 선택을 받기 위해 ‘공간’까지 신경 써야 합니다.


강남의 잘나가는 신생 로펌들을 살펴보면 고층 빌딩, 통유리 회의실, 카페처럼 꾸며진 휴게공간은 기본입니다.

그만큼은 아니더라도, 세련된 공간 연출은 개업변호사 사무실에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요즘은 로펌 인테리어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도 많아서 인터넷 검색만으로 충분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때 포트폴리오를 꼼꼼히 확인한 후 자신의 예산과 방향성에 맞는 업체에 직접 문의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한 가지 유의할 점이 있습니다. 저는 한 인테리어 블로그에서 마음에 드는 포트폴리오를 보고 연락했는데, 알고 보니 해당 블로그는 실제 시공사가 아니라 여러 인테리어 업체를 연결해주는 중개 플랫폼이었습니다. 견적 상담을 위해 현장에 나온 업체는 제가 인상 깊게 본 포트폴리오를 전혀 모르고 있었고, 그 작업은 다른 업체가 한 것이었습니다. 변호사도 사기를 당한다더니, 법원을 나오자마자 첫 계약에서 사기를 당할 뻔한 아찔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미지 보완 수단으로서의 인테리어


저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법원을 나와 개업했기 때문에 너무 어려 보일 수 있다는 고민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선배들로부터 젊은 이미지는 수임에 다소 불리할 수 있으니 “최대한 나이 들어 보이게 하라”는 웃지 못할 미션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강남의 성형외과나 피부과처럼 밝고 하얀 톤으로 사무실을 꾸밀 생각이었습니다. 깔끔한 느낌을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인테리어 대표님께서, 제가 젊은 편이고 앞으로 형사사건을 주로 다룰 계획이라면 밝은 톤보다는 중후하고 진중한 분위기가 더 어울릴 것이라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결국 그 조언에 따라 짙은 우드톤 중심의 무게감 있는 인테리어가 완성되었습니다. 짙은 무늬목, 묵직한 대리석 상판, 은은한 조도 등이 어우러져 신뢰감을 주는 분위기가 만들어졌고, 결과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선택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 경험을 통해 전문가의 안목은 역시 다르다는 걸 실감하였습니다. 이후 개업 과정에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하면서 그들의 조언을 신뢰하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인테리어는 상담 초기 스몰토크의 주제가 되기도 합니다. “인테리어 고급스럽네요. 신경 많이 쓴 것 같아요”라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인테리어가 곧 사무실의 첫인상이 되는 셈입니다.


정돈된 공간이 신뢰로 이어진다


인테리어에 못지않게 중요한데 자칫 놓치기 쉬운 요소가 바로 사무실의 ‘깔끔함’입니다. 상담 공간이 정돈되어 있다는 것은 단순한 미관의 문제가 아니라, 그 공간에서 일하는 변호사에 대한 인상과 직결됩니다.

 
실제로 제게 사건을 맡기신 한 젊은 여성 의뢰인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분은 저희 사무실에 오시기 전에 50명 가까운 변호사들이 소속된 대형로펌에도 들렀는데, 회의실에 먼지가 쌓여 있고 물컵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괜히 신경이 쓰였다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저희 사무실에 오셨을 때는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달랐다”고 말씀하셨고, 결국 계약까지 이어졌습니다.


예전 드라마에서는 기록이 산처럼 쌓여 있고, 전화벨이 울려대고, 믹스커피 종이컵이 어지럽게 널린 그런 모습이 일종의 ‘바쁜 변호사’의 상징처럼 그려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모습이 오히려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일을 많이 한다는 인상보다 관리가 안 된다는 인상이 더 크게 남습니다.

 
물론, 기록봉투가 빼곡한 기록장은 꽤 많은 사건을 다루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하나의 인테리어 요소가 될 순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정돈된 분위기 안에서 그런 기록장이 놓여 있어야만 효과가 있습니다.

 
의뢰인들은 예전보다 훨씬 예민하고 세심하게 사무실을 바라본답니다.


사무실 자체를 콘텐츠로 만드는 법


이제는 인테리어 자체가 곧 마케팅 콘텐츠로 활용되는 시대입니다. 예를 들어 로고가 새겨진 웰컴 월, 로고가 인쇄된 유리문, 벽면에 배치된 경력판 등은 단순히 의뢰인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요소를 넘어 블로그나 홈페이지, SNS 등에 올릴 수 있는 콘텐츠 자산이 됩니다. 그래서 인테리어를 진행할 때부터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는 장면들을 사무실 곳곳에 의도적으로 배치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테리어는 한 번 해두면 바꾸기 쉽지 않습니다. 본격적으로 사건 수임과 재판에 들어가면 공간에 손을 댈 시간적 여유는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실제로 벽면 한쪽에 제 이력을 정리한 심플한 경력판과 사무실 로고를 배치했는데 그 공간에 한참을 머무는 의뢰인도 많았습니다. 이처럼 시선을 끄는 포인트 하나만 잘 배치해도 그 자체가 ‘말 없는 마케팅’이 됩니다.


‘다음 사람’을 생각하는 인테리어


사무실 인테리어는 흔히들 ‘내가 쓸 공간이니까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시설비 회수 가능성, 되팔 때의 시장성까지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저는 아파트 인테리어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낯설지 않았습니다. 아파트 인테리어에서도 호불호가 강한 구조변경이나 색감은 집값을 깎는 요소가 되듯이 사무실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번은 지인이 시공비 수천만 원을 들여 시공했는데, 다음 임차인이 너무 촌스럽다고 원상복구를 요청한 사례도 봤습니다.

 
인테리어는 ‘나를 드러내는 도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산으로 회수될 수 있는 구조’여야 합니다. 과하지 않게, 개인적 취향은 절제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비품은 개업 선물로 실속있게

 
비품은 개업 전 체크리스트로 미리 정리해두면 좋습니다. 특히 개업 선물로 화분을 많이 받게 되는데, 그 수가 많아지면 오히려 전체 인테리어를 해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뻔한 화분 대신 실용적인 물품을 선물 받고 싶다는 점을 주변에 미리 알려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실제로 유용했던 개업 선물 리스트를 공유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캡슐 커피머신, 공기청정기, 가습기, 블루투스 스피커, 세단기, 소형냉장고, 금고, 찻잔세트, 각종 실무도서, 청소기, 그림 등입니다. 이런 물품들은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사무실에 꼭 필요한 것들입니다.

 
요즘 회의실에는 꼭 필요한 장비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노트북과 연결할 수 있는 대형 디스플레이 화면입니다. 의뢰인과 상담하면서 기록을 함께 보기 좋고, 말보다 시각 자료가 훨씬 효과적입니다. 예전에는 화이트보드를 두고 마커로 적으며 설명하곤 했지만, 이젠 거의 쓰이지 않는 방식이 되어버렸습니다.


회의실 인테리어에는 테이블과 의자의 선택도 중요합니다. 지난 편에서 통유리 회의실의 개방감을 강조했다면, 그 안을 채우는 가구도 신중하게 고를 필요가 있습니다.


회의실 테이블은 가능한 한 큰 사이즈를 추천드립니다. 상담자는 많아야 두세 명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막상 개업해보면 한 사건에 여러 명이 동행하기도 하고, 어쏘 변호사와 함께 회의할 일도 종종 생깁니다. 따라서 최소한 6~8인이 편하게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을 구비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의자는 대형로펌 사진을 몇 개만 검색해보면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디자인이 있습니다. 진품이라면 개당 백만 원이 넘는 고가 제품이지만, 유사한 디자인의 제품도 많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회의실 테이블과 의자는 내담자가 머물러 직접 사용하고, 회의실 전체 분위기를 좌우하기 때문에 비품 중에서도 우선순위를 높게 두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최근에 회의실 부근에 내담자를 위한 의류 스타일러를 구비한 사무실도 보았습니다. 변호사 사무실도 이제는 고객의 편의와 경험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변화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다음 편에서는 프로필 사진, 로고 디자인, 네이버 플레이스 등록 및 홈페이지 제작 등 외부 노출을 위한 브랜딩 요소를 본격적으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강창효 변호사(전 수원회생법원 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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